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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이야기/으나 이야기

아내의 눈물

아내랑 결혼 전에 아내가 속한 청년부 목사님이랑 알게 되었다. 열심이 있는 분이셨고 아내도 그때 임원으로서 열심이 있어서 친하게 지냈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도 가끔 만나 식사도 하곤 했었다. 


나이도 있으시고 경력도 오래 되셔서 담임을 두고 기도하고 준비하는 가운데 윗쪽으로 부교역자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나와는 뜸했지만 아내와는 가끔 연락을 하기도 한 것 같다. 물론 아내는 사모님과 더 친하기도 했다. 


아내가 나와 함께 있으면서 참 많은 고민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내의 성격은 정적인 나와는 달리 동적이고 다혈질이고 사람만나기 좋아하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스타일인데 나와 있으면서 내가 사역할때 할말도 못하고 얘기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즐거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었다.


우리나라 교회들의 최악이라 여기는 부분인데 사모란 사람은(부교역자의 사모라 할지라도) 할말 못할말 제대로 못한다. 부교역자든 담임목사든


그리고 그 아내든 간에 모든 사람의 본이 되어야 하고 성도들의 보기에 기분좋은 사람이야 하는데 그것이 또 교회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움직이고 옳길때 마다 그런것이 스트레스가 은근히 쌓이는 것이다. 물론 성도님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마는...


여하튼 그런 절제된 환경과 상황가운데 아내는 정말 맘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그리웠나 보다. 남편인 나와 터놓을 수 있는 얘기도 한계가 있기에


정말 여자로서 그리고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무언가가 친한 무언가가 필요했음이라..아내가 내 카톡의 프로필 사진이나 자기 폰의 카톡의 프로필 사진을


열심이 넘겨볼때는 그냥 재미삼아 보려니 했더니..그게 아니었다.


정말 외롭고 힘들었던 것이다. 그래도 아이를 키우고 남편이 있으니 견딜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천성이 사람 만나길 좋아 하는데 남편의 일 때문에 


여러가지 의미로 못하는 것이 아프고 아펐나 보다..


일인 즉슨, 


휴가를 앞둔 오늘 하루 새벽기도 설교 후 집에 와서 다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내와 잠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아내가 급 앞서 얘기 했던 목사님


얘기를 하는 거다. 오늘 그 목사님께 되게 섭섭한일이 있었다고..가끔 연락도 하고 했었는데 뭔 일인가 싶어서 들어보니..


그분이 휴가라서 부산으로 내려와 며칠을 보내게 되었는데 아내의 모교의 청년들과 커피를 마실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아내도 함께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비추었단다. 문제는 며칠 후에 아내가 그날도 카톡 프로필 사진을 넘겨 보고 있는데 사모님 즉 그 목사님의 아내분의 프사를 


보게 된거다. 모교의 청년들과 만나 커피를 마시고 사진을 찍은 사진을 올려놓은 것이다. (아 여기까지 글 적는데 내가 조금 화가 나네..)


사정이 있으실 수도 있지요, 그런데 그러면 얘기를 해주셨으면.. 그렇게 사진을 올리면 당연히 타인이 보게 되는데 적어도 카톡친구라면 보게 될 것인데


어찌 그렇게 처사를 하셨는지, 청년회 회장이었던 아내의 입장에서는 그냥 배신감 부터 시작해서 참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저야 개인적인 친분이 그리 있는 것도 아니고 아내와 결혼을 했기에 아는 분 정도로 생각하기에 그리 깊은 빡침은 없었지만 아내는 그 얘길 하면서


눈물이 글썽글썽 하더군요,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이 인도하심을 말씀을 의지하여 따라가야하는 입장인 크리스천의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지나가는 훈련일 수도 있는데 


그동안 아내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많이 무심했던 자신과 더 관심을 가져주고 안아주지 못했던 내 자신이 미워지기 까지 했습니다.


사람이란..기대를 주지도 말고 기대를 하지 말고 그 사람 자신을 그냥 사랑해 주는 것이 다인 것 같다. 


다 실수 가 있고 다 잘못이 있기에 품어주지 못한다면 잊혀지는 것이 사람인 듯하다. 


그렇게 아내를 안아주고 기도해주고 일하러 나오는데 참 맘이 씁쓸하다. 이제 휴가를 시작하는 글을 쓰는 이 시각도 그다지 맘이 편치가 않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나는 아내에게 어떤 남편이었을까..조금도 고민하고 고심하게 되는 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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