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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이야기/처리 이야기

한주의 삶을 보내고

폭풍같은 한주가 지나갔다.


일단은 매일 8시마다 기도회가 있어서 거의 하루종일 일하는 곳에 있다시피 했다.


그리고 교회의 나스가 터지고(경고 점멸을 전혀 알지 못한 이들..인수 인계도 제대로 해주지 않은 지난 분들)


행정이 마비되어 모든 문서 작업의 수작업화!(다행히 내가 쓰는 문서들은 클라우드로 돌리고 있어서 무사..한건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좋은 물건을 구했다. 그리고 필요없는 물건들을 정리 했다. (그 와중에 정신 없음)


장거리 운전 3시간 이후 몸이 회복이 안되어서 한의원을 들락날랐했다.


그리고 뜬금없는 사람들과의 얽히고 섥히는 관계 또 관계..


뭐라 표현해야 할까 정말 이리 살아도 좋을까 3년전 몸이 아프게 된 이후, 그리고 1년 마다 있는 장소를 바꾸게 되는 경험을 몇번 하게 된 후


나의 속에는 또 하나의 응어리가 지기 시작했다. '왜 쉬게 해 주지 않냐고 당신이면 가능하지 않냐고, 세상에서도 몸이 축나면 가족도 생계도 소용이 없으니


생명을 챙겨라고 얘기하는 마당에 (그 와중에 병원에서 원장님들에게 혼만 났다. 몸을 이리 축내면 어찌 하냐고 좀 쉬어라고)'...



이 맘때쯤이면 야생보호협회에 난리가 난다고 한다 동물들 다치고 넘어지고 까마귀 떨어지고..그 중에 내가 일하는 곳에서 얘가 발견되어서


날지도 못하기에 보호하고 있다가 동물 보호협회에 넘겼는데..부들부들 떨면서 움직이지도 않고 주는 것도 못받아 먹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참새를 보며


마치 나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사님의 말에 의하면 대뇌는 인간적으로 살아가는 모습 소뇌는 동물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주관한단다.


어찌보면 대뇌보다 소뇌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소뇌가 다치게 되면 대뇌의 인간적인 모습도 의미가 없어지는 거니까.


그 설명을 하면서 그렇게 수술까지 하신분이 몸을 이리 축내면 어찌 하냐고..내가 얘기 했었다. 


'가정이 있어서...'


'잘 생각해 보라고 그 가정이라는 개념도 당신이라는 존재가 없으면 없어지는 거라고 미안한 얘기지만 아내되신분도 당신 없이 살수 있어야 되고


자녀들도 당신 없이도 살 수도 있어야 한다고..'


뭔가 엉뚱하고 실례되는 얘기들이 오간 것 같지만 결국 몸관리 제대로 안하면 안된다고 자신을 좀 소중히 여기라고 얘기하는 말이다.


어찌보면 참 고마운 말인데 혹자들은 이리 얘기하더라. 병원에서는 당연히 환자에게 그리 얘기한다고 그 얘기 다들으면서 어찌 사냐고..


나는 이리 얘기한다. 


'그의 말처럼 위로가 되는 말을 당신들은 들려 주었냐고? 그들처럼 나의 몸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해 준적은 있냐고?'


동생이 이런말을 하더라 


'오빠 참 이기적으로 변했다고 원래 그러지 않았는데'


이기적이라기 보다는 지금까지는 내가 나를 돌보지 않았다가 이제야 망가져 버린 나를 보게 된거라고 말하고 싶네..


곳곳에서 보여지고 들려지는 동기, 친구들의 사역 소식을 보며 참 잘 쓰임받고 있구나 싶고, 회의 가운데 들려지는 대.단.한 분들의 내 또래의 일 감당함을 


들으며 참 쓰는 사람 입장에선 쓰기 싫기도 하겠다. 싶다. 물론 안다 나보다 더 연약한 분들 잘 하고 계시는거 닉부이치치도 얼마나 잘 쓰임 받는가..


송명희 시인도 얼마나 쓰임 받고 있는가.. 겉으론 멀쩡하면서 병신 코스프레 해서 멀쩡한 사람들에게 눈찌뿌림 받는것도 싫다. 나도 두 자녀의 아빠인데


그래서 지금 기도회 중에 나는 이런 기도제목을 내어본다.


주신일에 더이상 핑계댈수 없는 영육간의 '강'건함을 달라고  그러지 않으실거면 쉼을 좀 허락해 달라고..


제.발.